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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트러블 with Trouble. 2022. 한국예술종합학교 복도갤러리
2022. 11.30 - 12. 14
기획/글: 문하영
참여작가: 배규무, 최수빈
<위드 트러블(With Trouble)>은 트러블을 감지하고, 마주하고, 일으키는 작가 배규무와 최수 빈의 작업을 조명한다. 이들은 인간을 중심으로 짜인 생명에 대한 감각을 동물, 식물, 미생물 등 인 간 '밖'의 다른 종으로 확장한다. 그리고 우리 유기체들이 서로 맞대고 경유하고 의지하고 경합하며 살아가는 이상스러운 관계의 모양을 가시화한다.
배규무는 각자의 불완전한 신체가 각자의 생존 욕구에 의해 서로를 침투하며 맺는 우호, 적대, 의 존과 긴장 관계를 다종적인 신체의 도자와 회화로 형상화한다. 그는 특히 나무의 존재 방식에 주목 한다. 나무는 작가에게 고요하고도 동적인 행위자로, 생존을 위해 다른 존재자들을 끌어들이거나 쫓 아낼 화학물질을 내뿜는데, 결국 그 자신 안과 밖에 필요한 것과 위험한 것들 모두를 통과시키고 품 거나, 침범되기도 하며 살아간다. 이는 곧 나무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 미생물들을 피부와 몸속에 내 어주고 투쟁하기도 하는 인간, 그리고 실은 다른 모든 생물들이 생존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배규무의 작업에서 나무와 벌레, 그리고 인체는 서로 대치하고 의존하고 형성하는, 고요하고도 치열한 생이라 는 사건을 이뤄나간다. 생의 사건은 바로 이 점토 덩어리의 울퉁불퉁한 표면과 비져나오는 촉수와 털이 일렁이는 펠트 위 터질 듯 대립하는 색채와 선으로 몰아친다.
최수빈은 콤부차에서 생성되는 박테리아 셀룰로오스(SCOBY, symbiotic Cuiture of Bacteria and Yeast, 이하 스코비’)과 코코넛오일이라는 미생물과 식물을 재료로 활용한 작업을 선보이며 다 양한 유기체들과 이들의 존재를 가시적인 감각의 장으로 호출한다…유약하고 가변적인 작가의 생물 재료와 작업은 계속 해서 틈을 열고 변형되면서 가장 비가시적인 영역의 유기체들의 연결망을 나타낸다. 그리고 여기에 인간 존재자들을 다시 한번 초대한다.
이로써 위드 트러블(With Trouble)'은 멸균된 방식으로 독자적으로 살아가는 개체들이 아닌, 계 속해서 침범하고 연결된 상태로 되어가는(becoming) 유기체들의 다사다난한 삶의 방식을 지시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위드 트러블'은 트러블이라 여겨진 것에 대해 선언한다. 언캐니(uncanny)함과 우 글거림으로서의 연결됨을 마주하고, 서로의 경계를 구분하는 편안한 인식을 넘어, 받아들이고 함께 되어가자고, 그리하여 전시장 복도는 이 같은 생명의 의지와 움직임이 얽히고 통과하기도 정박하기도 하는, 느슨한 통로이자 촘촘한 망으로 엮여 모두의 틈입을 고대하며 자리하고 있다.
-서문 일부



